류현진

[5/03 vs애틀란타 브레이브스 3차전] 시즌 첫 시리즈 시윕, 7-2로 승리

초이양 2021. 5. 3. 20:50

5월3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3차전은 블루제이스가7-2로 승리, 올 시즌 첫 시리즈 스윕을 하며 3연승을 이어나갔습니다. 오늘 경기 승리로 블루제이스는 14승 12패, 승률이 0.538로 상승했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1.5게임차로 AL동부지구 2위를 지켰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블루제이스는 애틀란타와의 전적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오늘 시리즈 스윕으로 2016년 이후 거의 5년만에 브래이브스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류현진은 이제 완전히 불편함에서 회복했고, 오늘 평지에서 투구 연습을 했으며, 내일부터 있을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와의 원정경기 4차전(한국시간 5월 7일 금요일)에 선발 출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늘 경기는 팔뚝 부상에서 복귀한 로스 스트리플링과 브레이브스에서 올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5경기 출전, 3승, 2.48 방어율) 23살의 젊은 이안 앤더슨의 선발 대결이었습니다. (98년 5월 2일생, 생일날 경기에 나왔네요.)

브레이브스 선발 이안 앤더슨

4회까지 부상전보다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던 스트리플링은 5회 투구수가 많아지며 위기를 맞았고, 이안 앤더슨은 올 시즌 가장 많은 실점을 하며 양팀 선발투수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습니다.

블루제이스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

타격에서 블루제이스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보비셋은 오늘도 여지없이 내야 수비 실책을 했습니다. 이 실책으로 실점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계속되는 보비셋의 수비 실책이 앞으로 블루제이스가 더 올라가는데 발목을 잡지는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어제 홈런 2개를 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끈 스프링어는 오늘 경기에서는 첫타석부터 삼진 당하더니 5회까지 삼진 2개, 땅볼 1개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6회말 스프링어 타석에 조패닉이 나서며, 스프링어가 갑자기 타석에서 빠진 이유가 궁금했으나, 현지 중계진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하며 답답했었습니다. 하지만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놀고 있는 스프링어의 모습이 화면에 잡히며 부상은 아닌듯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혀진 내용은 스프링어가 오늘 그냥 많이 피곤했다고 합니다. 어제 경기가 연장전까지 가며 늦게 끝났고, 오늘은 낮 경기였기 때문에 아직은 이런 일정에 몸이 적응하지 못했던 듯합니다. 괜히 무리하다 부상당할까봐 일단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쉬게 해주었다고 하네요.

덕아웃에서 조패닉 안타에 환호하는 조지 스프링어

오늘 경기는 초반부터 양팀 타선이 적극적으로 임하며 선발 투수들을 괴롭혔습니다. 2회초 브레이브스가 선취점을 획득했지만, 블루제이스도 2회말 그리척과 젠슨의 안타로 바로 따라잡는 득점을 하여 1-1을 만들었습니다. 3회말 보비셋 안타, 게레로 주니어 볼넷, 시미엔 2루타로 추가 2득점을 하며 3-1을 만들었고, 4회말에는 젠슨과 보비셋이 연타석 안타를 치며 추가 1득점, 경기를 4-1로 만들었습니다.

5회초 브레이브스는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으나, 1득점만을 추가하며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이후, 8회말, 그리칙의 안타와 시미엔의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6-2로 만들었고, 이어지는 구리엘과 조패닉의 안타로 추가 1득점 7-2로 앞서갔습니다.

로스 스트리플링이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상전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고, 특히 1차전에서 안좋았던 라이언 보루키가 아주 좋은 피칭을 하며 든든하게 경기 중반을 지켜주었고, 다음 챗우드, 펠프스, 돌리스까지 불펜 필승조가 모두 제 역할을 해주며 7-2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의 명장면을 꼽자면,

첫번째로 뭐니뭐니해도 대니 젠슨의 연타석 안타 장면일 겁니다. 지난 4월 8일 경기 이후, 35타수 무안타 타율 0.044를 기록하고 있는 포수 대니 젠슨이 오늘은 2 안타를 치며, 4타수 2안타 1볼넷 경기를 했습니다.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자극을 받은 것인지) 그로 인해, 커크가 해줬던 하위타선에서 상위타선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잘해주며 초반 득점을 만들어 냈습니다.

블루제이스 포수 대니 젠슨

두번째는 6회초에 있었던 대니 젠슨의 센스있는 수비 장면입니다. 6회초, 라이언 보루키를 상대로 브레이브스 알비스가 친 땅볼을 보비셋이 게레로 주니어에게 송구했으나, 게레로 주니어가 잡지 못하고 알비스가 살았습니다. 하지만 알비스가 1루 베이스로 돌아가지 않고 2루로 가려는 동작을 하자 이를 유심히 보고 있던 젠슨에게 걸려 아웃당했습니다(이 장면만 봐도, 젠슨의 수비 능력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아마 알비스가 아웃당하지 않았다면 라이언 보루키가 흔들렸을 수도 있었을텐데 젠슨의 센스있는 행동으로 보비셋의 수비 실책도 무마시켜주고, 라이언 보루키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칭찬합니다)

블루제이스 포수 대니 젠슨

세번째는 오늘 경기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구리엘 주니어의 2루 베이스 슬라이딩 장면입니다. 8회말에 안타를 치고 2루까지 질주하며 베이스 슬라이딩하는 장면에서 오른손을 먼저 뻗어 유인한 다음, 브레이브스 2루수가 오른손을 테그하려는 순간, 왼손으로 베이스를 터치하는 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장면은 비디오 판독까지 갔으나, 결국 세이프가 되며 구리엘 주니어는 살았고, 이후 조패닉의 안타로 홈까지 들어왔습니다.

구리엘 주니어 2루 슬라이딩 장면

네번째로는 시미엔 투런 홈런 장면입니다. 4월 20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1차전 경기 이후 타율이 1할대로 내려가며 리드오프에서 하위타선으로 이동한 시미엔은 최근까지 2할 1푼 타율로 젠슨을 제외하고 타선에서 가장 낮은 타율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계속된 부진으로 어제는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던 시미엔이 드디어 오랜 침묵을 깨고 오늘은 2루타와 투런 홈런을 쳤습니다.

블루제이스 마커스 시미엔

오늘은 최근 팀의 상승세 바람이 젠슨과 시미엔까지 깨우며, 더욱 구멍없이 탄탄한 타선을 만들어져가는 경기였습니다.

내일부터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오클랜드와 휴스턴을 상대로 7연전 원정경기에 나섭니다. 현재 가장 치열하게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AL 서부지구를 상대로 현재 상승세인 팀 타선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블루제이스의 5월 성적을 좌우할 듯 합니다.

어제 안타까운 부상을 당한 알레한드로 커크(왼쪽 엉덩이 부상) 와 역시 어제 안좋은 모습을 보였던 든든한 불펜투수 토미 밀론(왼쪽 어깨 염증)이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으나, TJ 조이히와 앤서니 케이가 부상자명단에서 복귀하며, 불펜의 빈자를 채워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