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블루제이스 경기 리뷰] 4/10 LA엔젤스 상대 3차전, 홈런없이 15득점 대승, 선발 스티븐메츠 6이닝 1실점으로 2승 달성

초이양 2021. 4. 12. 16:42

 

 

토론토 블루제이스 팔라시오스 - 4/10 메이저리그 데뷔

 

현지시간 4월 10일 많은 우려 속에 치룬 에인절스와의 3차전 홈경기는 어제까지의 4연패를 끊으며 15대 1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경기 전 플로리다 현지 상황으로 우천 연기되었고, 이후 8시 45분에 경기 시작이 예고되었으나, 다시 한번 연기되면서 최종 2시간 40분이 늦어진 9시 45분에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계속 시작 시간이 연기되면서 차라리 취소되길 바라고 있었는데,(제발 취소되길…)

 

LA 엔젤스 감독

 

에인절스 감독이 우겨서 경기를 취소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에인절스 감독은 블루제이스 타선의 위기를 기회로 잡고자 고집을 부린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에인절스에 너무나 큰 상처를 남긴 경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에인절스 감독님 감사합니다!!)

 

5회초가 12시를 넘겨 끝나면서, 블루제이스가 이제 그냥 공격을 대충해주길 바랄 정도였습니다. 오늘 경기는 최종 3시간 21분 동안, 1박 2일 경기를 했으며, 안타깝게도 12시간 후면, 에인절스와의 4차전이 예정되어 있어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플로리다 현지 날씨가 내일 하루 종일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내일 경기는 취소되길 기대해봅니다.

 (실제로 어제 경기는 취소되었습니다.)

블루제이스는 비지오, 에르난데스, 구리엘주니어가 빠지면서, 마이너에 있던 조쉬 칼라시오스와 산티아고 에스피놀 두 선수를 불러 올렸고, 이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살린 블루제이스 선수들!! 칭찬합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주전 선수들, 비지오, 에르난데스, 구리엘 주니어

 

또한 오늘의 승리가 너무나 고무적인 것은 어제까지 홈런만으로 타점을 만들던 블루제이스 타선이 오늘은 홈런 하나없이 8개의 볼넷과 14개의 안타를 치며 15득점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1. 경기 내용 정리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스티븐 메츠

 

경기 내용을 정리해보면, 2시간 40분을 기다린 탓인지 1회초 스티븐 메츠는 주자 1.3루 상황을 만들며 흔들리는 듯 했으나, 다행히 잘 넘겼습니다.

1회말을 순조롭게 넘긴 에인절스 선발 퀸타나는2회말에 위기를 맞았습니다.(위기라기 보다는 맨붕의 시간) 에스피놀,데이비스1,2루 상황에서 대니 젠슨의 땅볼이 더블 플레이가 되는 듯했으나, 이글레시오스의 2루에서 1루 송구가 빠지면서 에스피놀이 홈으로 들어왔고, 젠슨은 살았고, 데이비스만 아웃되었습니다.

 

에인절스 선발투수 퀸타나

 

그런데, 이 상황에 대해 양팀 감독은 모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습니다. 에인절스 감독은 데이비스의 슬라이딩에 대해 수비방해를 이유로, 블루제이스 감독은 2루 수비시 이글레시오스의 발이 떨어졌기 때문에 데이비스가 아웃이 아니라는 겁니다. (30분 정도 판독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 비디오 판독 결과는 에인절스의 감독의 요청대로 데이비스의 수비방해가 인정되면서 아웃되었으나, 블루제이스 몬토요 감독의 요청에 따른 판독 결과, 데이비스 슬라이딩 이전에 이글레시오스의 2루 포구 장면에서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면서 데이비스의 수비방해도 인정되지 않으며, 이는 블루제이스의 모든 주자가 살아남는 아주 유리한 상황으로 정리되었습니다.

 

블루제이스 몬토요 감독 비디오판독 요청

 

이후, 다시 경기는 재개되었고, 1,2루 상황에서 다음 타자 조쉬 팔라시오스가 친 번트가 1루에서 세이프가 되면서 노아웃 만루상황이 되었습니다. (조쉬 팔라시오스 엄청 빠르네요)

 

에인절스 퀸타나 투수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시미엔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다음 보비셋과 게레로 주니어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밀어내기 2득점, 3-0이 되었습니다. 올 시즌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선 그리척이 안타를 치며 3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6-0, 이후 에스피놀까지 안타를 치며 그리척이 홈으로, 7-0으로 빅이닝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에인절스 선발투수 퀸타나는 61개 투구를 했음에도 2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으며, 2번째 에인절스 투수로 올라온 바리아가 데이비스를 뜬공으로 잡으며 1시간여 동안의 2회말을 끝냈습니다.

 

3회초, 너무 긴 휴식 시간을 가졌음에도 스티븐 메츠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2회말 중간에 불펜 피칭까지 했습니다) 라가레스의 땅볼을 보비셋이 더듬으며 늦게 1루로 송구, 하지만 아웃되자 에인절스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또 다시 요청했으나,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이 판정에 대해 에인절스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를 했고, 결국 퇴장당했습니다.(퇴장 당하는 순간에도 3루 심판에게 계속 뭐라고 하면서 가네요)

 

3회말에도 블루제이스의 득점은 계속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그냥 빨리 끝내지 싶었습니다) 팔라시오스와 시미엔이 볼넷으로 출루, 이후 보비셋의 2루타로 2득점을 추가했고, 다음 게레로 주니어가 9구 승부 끝에 결국은 안타를 쳐내며 팀을 10-0으로 만들었습니다.

4회초, 스티븐 메츠는 첫 타자 랜든에게 홈런을 맞아 1실점하였으나 이후 이닝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4/10 경기에서 2루타 2개로 5타점을 올린 블루제이스 보비셋

 

4회말에도 블루제이스는 3회말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며 4득점을 추가했습니다. 첫타자 에스피놀이 담장을 맞추는 안타로 2루까지 진루, 조나단 데이비스가 볼넷 출루하면서 1,2루 상황에서 대니 젠슨이 땅볼로 더블 플레이를 만들었으나, 이후 팔라시오스의 안타로 1득점, 시미엔 볼넷 출루, 보비셋이 또 2루타를 치며 13-1을 만들었고, 게레로 주니어까지 안타를 치며 14-1까지 점수차를 벌려놓았습니다. 결국, 에인절스 2번째 투수 바리아는 4회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아웃카운드 6개를 잡는 동안 72개의 투구를 하며 교체되었습니다.

이후 에인절스는 게라와 슬레거스가 마운드에 올라왔고1실점만을 추가하며 오늘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4/10 경기에서 3안타 경기를 한 산티아고 에스피놀

 

블루제이스의 긴 공격으로 인해 이닝 사이에 긴 휴식 시간을 가지며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스티븐 메츠는 6회까지 90개 투구, 삼진 4개를 잡으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첫 선발때보다는 공격적이지 않았지만, 매우 안정적이였습니다) 이후 7회부터 올라온 토미 말론이 9회 초까지 3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잘 막아주었습니다.

 

2. 오늘의 베스트 3 정리

오늘은 시미엔을 제외하고는 타선과 수비위치에서 모두 변화를 주며, 블루제이스가 이전과는 완전 다른 팀으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2번 비지오와 4번 에르난데스가 빠지니 상위타선에서 공격도 자연스럽게 잘 연결되었습니다.(아무래도 보비셋이 2번, 그리척이 4번 타선이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단연, 오늘의 베스트 3를 꼽자면, 보비셋, 조쉬 팔라시오스, 그리고 산티아고 에스피놀일 겁니다.

 

 

 

보비셋은3회와 4회 2개의 2루타로 5타점을 올리며 대량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오늘8번 타자 좌익수로 메이저리그 데뷔를 한 조쉬 팔라시오스는 2회말 첫번째 타석에서 친 번트가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데뷔 첫 안타로 기록, 두번째 타석에서 볼넷, 세번째부터 다섯번째 타석까지 연속 안타를 치며, 오늘5타석에서 4안타 1볼넷으로 모두 출루했습니다. 지난 스프링캠프에 첫 등장한 팔라시오스는 연습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현지 팬들에게 강력한 첫인상을 남겼었는데, 예상치 못한 팀의 위기 상황에서 얻은 빅리그 데뷔 무대를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축제로 만들었습니다.

 

 

 

다음은 산티아고 에스피놀, 비지오와의 경쟁에서 밀려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하며 마이너로 내려갔으나, 비지오의 부진으로 기회를 얻어 오늘 다시 콜업되었습니다. 에스피놀은 2회말에만 멀티히트를 쳤고, 총 3안타 경기를 했습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3루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6회 초에 보여준 에스피놀의 수비는 매우 인상적이였습니다.(공오는 것을 보고 뒤로 물러서며 공을 받는 센스… 뭔가 비지오보다 수비 센스가 좋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비지오가 계속 3루에 남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팀들이 대량 득점하며 승리를 한 다음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4연패를 하고 있고, 팀의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빠진 위기 상황에서 신예 선수들이 활약하며 연패를 끊었다는 것과, 새로운 라인업 도전이 블루제이스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양키스와의 홈시리즈까지는 이 타선이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류현진 선발 경기에서도 오늘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