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6.2이닝 7K 완벽한 투구와 타선 지원으로 첫승, 류현진이 게릿콜에게 화답했다.

초이양 2021. 4. 14. 21:39

 

4월 13일 블루제이스 선발로 나선 류현진

 

현지 시간 4월 13일 양키스 상대 2차전 류현진 선발 경기는 또 다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기가 될까봐 걱정했었는데 그런 걱정을 말끔히 씻어주며 류현진은 시즌 첫승을 거두었고, 팀은 7-3으로 승리했습니다. 류현진은 오늘 거둔 승리로 메이저리그 통산 60승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오늘 류현진은 6.2이닝 동안 95개 투구를 했고, 안타 4개만을 허용, 삼진 7개를 잡으며 0점의 자책점을 기록, 올 시즌 ERA를 1점대(1.98)로 내리는 뛰어난 투구를 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의 류현진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지난 경기보다 높았고, 체인지업이 아닌 커터를 결정구로 사용하며, 한 구종에 치우치지 않고 커터, 체인지업, 패스트볼, 커브볼 4개의 구종을 모두 골고루 사용하는 볼배합으로 양키스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우며, 지난 경기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마운드에 서는 날은 우리가 이길 기회를 갖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칭찬했고, 현지에서도 오늘 승리는 류현진의 날카로운 투구 덕분이었다며 칭찬일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1. 경기 내용 정리

먼저 경기 내용을 정리해보면, 류현진은 1회초 르메이유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스탠튼의 더블플레이로 위기를 벗어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고, 2회에는 세타자 모두 삼진처리하며 애런저지부터 오도어까지 양키스의 중심타선 4명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습니다.

2회말, 블루제이스가 먼저 득점을 했습니다. 양키스 선발 타이온을 상대로 그리척이 안타, 구리엘 주니어가 몸에 맞는 공, 젠슨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2아웃 만루 기회를 잡았습니다. 좋은 득점 기회에 타석에 선 9번타자 조쉬 팔라시오스가 안타를 치며, 2득점을 만들었습니다.

 

3회초 류현진은 1,2회에 결정구로 사용하던 커터 대신 체인지업을 선택했고, 공 8개만으로 양키스 하위타선 3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습니다.

3회말, 보비셋의 땅볼이 1루에서 세이프 판정, 게레로 주니어의 안타로 13루 찬스, 다음 그리척의 외야 뜬공으로 보비셋이 홈으로 들어오며 3-0을 만들었고, 다음 타자 비지오가 안타를 치며 다시 주자 1.2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구리엘과 텔레즈가 범타 처리되며 3회말은 1득점만을 추가했습니다.

4회초에도 류현진의 투구는 빛났습니다. 르메이유를 패스트볼로 삼진잡고, 애런 저지는 땅볼로 잡으며 4회까지50개도 안되는 투구를 했습니다.

4회말 블루제이스가 또 다시 득점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2아웃 상황에서 시미엔의 솔로홈런으로 4-0을 만들었고, 이어 보비셋이 2루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게레로 주니어 타석에 양키스 투수 타이온의 와일드 피칭으로 보비셋이 3루 도루 시도, 이것이 아웃 판정 받았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판정이 번복되면서 보비셋은 3루에 살아남았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게레로 주니어가 2루타를 치며 보비셋이 홈으로 들어와 블루제이스가 5-0으로 앞서가며, 양키스 선발투수 타이온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습니다.

 

블루제이스의 공격 시간이 길어지면서 오래 쉬고 나온 탓인지 5회초 류현진은 제구가 이전 이닝보다 약간 흔들리는 듯했습니다. 첫 타자 산체스는 땅볼로 잘 잡았고, 애런 힉스에게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오도어가 땅볼로 더블아웃을 만들며 류현진이 실점하지 않게 도와주었습니다.

양키스 2번째 투수로 올라온 루카스 루키

5회말, 양키스의 2번째 투수로 올라온 루카스 루키는 비지오와 구리엘을 잘 잡았으나, 텔레즈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추가 1실점, 블루제이스가 6-0으로 앞서갔습니다. 시즌 첫번째 홈런을 친 텔레즈가 덕아웃에서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는데요. 앞으로 텔레즈의 이런 모습을 계속 볼수 있었으면 합니다.

 

6회초 류현진은 5회에 이어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위기를 맞는 듯했습니다. 프레이저에게 7번째 삼진을 잡으며6회를 잘 마무리하나 싶었는데, 다음 부루스에게 2루타를 맞았고, 르메이유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2루 위기 상황에서1회초와 같이 또 다시 스탠튼이 땅볼을 치며 류현진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었습니다. (오늘은 스탠튼과 오도어가 류현진 많이 도왔습니다)

 

6회말에 양키스 3번쨰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온 루이스 세사는 블루제이스 3타자를 범타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지었습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류현진은 (올라올때부터 좀 피곤해보였습니다애런저지를 땅볼 아웃시키며 이닝을 잘 시작하나 싶었는데, 산체스의 타구를 비지오가 잘 잡아 1루로 송구했는데 이를 게레로가 놓치면서 안타가 되었습니다. (비지오의 팔이 좀 약한 듯싶네요. 이런 장면이 너무 자주 나옵니다.) 이후 애런 힉스가 안타를 치며 주자 2,3루 실점 위기 상황이 되었고, 오도어의 땅볼로 3루 주자 산체스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1실점한 후, 7회를 마무리짓지 못한채 6.2이닝을 던지고 오늘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하지만 이 1실점은 이후 수비수들의 실책으로 기록되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에서 제외되었습니다.(이로 인해 ERA 1.98이 되었습니다) 류현진을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펠프스가 어셀라를 뜬공으로 잡으며 이닝을 잘 마무리 지었습니다.

블루제이스 2번째 투수로 나온 펠프스

펠프스는 8회초에 타자가 친 타구에 등을 맞는 갑작스런 상황으로 인해 로마노로 교체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온 탓인지 로마노는 르메이유와 스탠튼에게 연속 안타를 주며 2실점을 했고, 경기 스코어를 6-3으로 만들었습니다.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상황에 교체된 메리웨더는 마지막 아웃카운드 1개를 가볍게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습니다.

8회말, 양키스 4번째 투수 아브레우는 팔라시오스와 시미엔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이후 보비셋의 희생플라이로 팔라시오스가 홈으로 들어오며 1득점을 추가해 7-3을 만들었습니다.

블루제이스 줄리앙 메리워더

9회초에는 메리웨더가 아닌 마이자가 마운드에 올라왔고, 애런 힉스에게 안타를 맞으며 메리웨더를 계속 던지게 하지 않은 몬토요 감독의 판단이 살짝 아쉬워지는 듯했으나, 오도어가 또 다시 더블플레이를 만들며 2아웃이 되었고, 마지막 타자 어셀라가 친 안타성 타구를 보비셋이 잘 잡아 1루 송구, 하지만 아쉽게도 세이프 판정, 결국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몬토요 감독의 판단이 맞아 판정이 뒤집히면서 이닝을 마무리, 7-3의 귀한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2. 류현진 투구에 대한 현지 반응

오늘 경기에서의 류현진에 대한 현지 반응은 당연히 극찬일색입니다.

 

그 중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하는 스포츠넷의 기사를 소개해드리면, “오늘 류현진은 어제의 게릿콜에게 화답했다. “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는 게릿콜이 가장 뛰어난 투수로 인정받고 있긴하지만, 블루제이스에는 류현진이 있다며, 어제의 게릿콜의 투구에 오늘 류현진은 6.2이닝을 던지며 상당히 좋은 답을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https://www.sportsnet.ca/mlb/article/blue-jays-ryu-answers-coles-dominance-gem-vs-yankees/

 

Blue Jays' Ryu answers Cole's dominance with gem of his own vs. Yankees - Sportsnet.ca

Gerrit Cole rightly gets his due as arguably the most dominant starting pitcher in the game today, but Hyun-Jin Ryu is giving the Toronto Blue Jays a pretty good answer to the New York Yankees ace.

www.sportsnet.ca

 

오늘 류현진은 양키스 상대 개막전 때와는 다른 볼배합을 보여줬고, 이는 양키스 타자들을 좌절시키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에 이어 양키스와의 4경기 연속 승리하고 있다. 하지만 게릿콜은 4경기에서 3승만을 거두고 있어 류현진과 게릿콜의 대결에서 류현진이 이기고 있다라는 뉘앙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류현진의 이러한 흔들림없는 꾸준함이 오늘 승리를 이끌었다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또 다른 매체 반응 소개하면, 토론토썬의 기사에서는 오늘 류현진은 양키스 타자들을 상대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가 아닌 아메리칸리그에서의 에이스다운 위상을 분명히 보여주었다라고 말하고있습니다.

 

3. 경기후 들려온 추가 소식

오늘 8회말에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잡은 메리웨더가 9회에 올라오지 않아 못마땅하게 생각하셨을텐데요.  경기후 안좋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8회말 마운드에서 내려온 메리웨더가 왼쪽 엉덩이에 불편함

을 느꼈고 이로 인해 9회에 등판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심각한 부상까지는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타자의 타구에 등을 맞은 펠프스는 타박상을 입은 상태인데, 내일까지 지켜보고 추가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합니다.

 

블류제이스 유망주 우완투수 네이트 피어슨

네이트 피어슨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어 통증이 없는 상태이며, 현재는 100% 강도로 전력 투구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주부터 불펜 피칭을 시작했고, 내일 수요일에는 라이브 피칭을 한다고 하는데요. 너문 오래 쉬어서 정상 컨디션까지 끌어올리려면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합니다.

 

그리고 결국 테너 로어크는 불펜으로 옮겼습니다. 앞으로는 3-4이닝 정도 소화하는 중간 계투로서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오늘 경기는 류현진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기분좋게 편안하게 경기를 보았습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계속해서 더 좋아지는 류현진의 투구 모습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류현진의 첫승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