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블루제이스의 4연패, 최근 부진의 원인은 무엇인가? 현지 전문가의 분석 내용을 소개합니다.

초이양 2021. 4. 10. 20:18

 

토론토 블루제이스 주전 선수들

 

양키스와의 개막시리즈를 위닝으로 만들며, 올 시즌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던 블루제이스가 레인저스와의 2차전부터 오늘 에인절스와의 2차전까지 4연패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는 7-1로 크게 패배하며 점점 안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설상가상 오늘은 더 안좋은 소식들까지 전해지며, 블루제이스의 침체가 금방 끝날 것 같지 않은 불안함을 더했습니다.

 

최근 부진이 개막 전에 우려하던 선발진의 탓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하겠지만, 가장 기대를 모았던 타선에서 시작되어 더 답답한 상황입니다. 블루제이스 타선 부진의 시작은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 텍사스 상대 3차전부터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기에서 게레로의 어이없는 수비 실책, 득점 기회에서 비지오의 초구 타격으로 더블플레이, 에르난데스 삼진 릴레이까지 이어지며 득점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고, 이어지는 에인절스와의 1차전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무기력한 모습들이 나오면서 연장전 패배, 그리고 오늘까지 보비셋의 수비 판단 실수로 초반에 대량실점, 베테랑 조패닉까지 수비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며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듯합니다.

 

이렇듯 블루제이스의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유망주들의 잦은 실책이 시미엔과 그리척 사이에서 공격의 흐름을 끊으면서 매끄럽지 못한 모습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왜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지에 대한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 내용이 있어서 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새로운 공격적인 야구 스타일이 문제?

<현지 기사 원문 링크: https://jaysjournal.com/2021/04/08/new-aggressive-approach-isnt-helping-cavan-biggio/ ?>

 

이 모든 원인의 중심에는 최근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공격적인 야구 스타일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부터 블루제이는 새롭게 공격적인 야구를 하겠다고 몬토요 감독은 말했는데요. 이런 변화가 양키스 전에서는 효과를 보는 듯했으나, 결국 이는 블루제이스 주전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제이스저널의 David Salituro 기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새로운 야구 스타일에 비지오와 에르난데스가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3루수 캐번 비지오

비지오는 블루제이스 타선에서 공을 가장 많이 보는 인내심이 강한 선수였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59경기에 출전하여 21번만 초구 공격을 했었는데, 올 시즌은 벌써 최근 6번의 경기에서 5번의 초구 공격을 했다고 합니다. 지난 시즌 타석에서 평균 4.2개의 공을 던지게 했던 비지오는 올해는 3.6개로 낮아졌고, 출루율 또한 지난 시즌 대비 1할 4푼 낮아졌습니다.

이런 초구 공격으로 인한 출루 실패는 블루제이스에서 가장 도루 성공율이 높았던 비지오에게 도루 기회마저 빼았아가며 도루 성공률을 지난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12위에서 올 시즌은 114위까지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텍사스와의 3차전에서 봤듯이, 아주 좋은 득점 기회를 비지오가 초구 타격으로 날려버린 것을 보면 단지 이 상황이 비지오가 운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과연 이를 비지오 개인의 부족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지 기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이런 상황은4번타자 에르난데스에게도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양키스와의 개막전 홈런으로 승리를 이끌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었던 에르난데스가 그 이후 침묵하며 텍사스와의 경기까지 6경기에 24차례 나와 단 6번만을 출루했습니다. 특히 에르난데스의 삼진 비율이 높아 다음 게레로 주니어와의 시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블루제이스의 4-5번 중심 타선에서 만들어낸 점수는 3타점, 이 중 2타점은 2개 솔로홈런이였습니다.

 

이런 공격적인 스타일로 인해 현재까지 2번 비지오, 4번 에르난데스가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둘의 부진은 다른 타자들의 출루를 홈까지 연결시키지 못하는 매끄럽지 못한 경기 흐름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결국 팀을 패배하게 만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런 부분에 대한 현지 매체의 질문에 몬토요 감독은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라인업이 일정하지 않다. 지금은 변화에 대해 일부 선수만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모든 타선이 뜨거워질 것이라 믿고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과연 몬토요 감독의 말처럼 지금의 이런 변화가 블루제이스 타선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2. 한방보다는 소소한 것부터..

앞서 말씀드린 내용과 연결되는 또 다른 원인으로 지나치게 큰 것 한방에 기대는 전략으로 소소한 작은 것을 놓쳐 팀을 어려움에 처하게 하고 있다고 제이스저널의 크리스 핸드슨 기자가 말하고 있는데요.

 

< 현지 매체 기사 원문 링크 : https://jaysjournal.com/2021/04/09/blue-jays-cant-contend-little-things/ >

 

지난 에인절스와의 1차전7회초에 조패닉의 2루타로 기회를 잡았지만, 다음 타자들이 연이어 범타 처리되면서 기회를 날려버렸습니다. 이에 대해 핸더슨 기자는 왜 이 상황에서 조패닉을 진루시키기 위한 감독의 전략이 없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조패닉 다음 타자 대니 젠슨에게 번트를 지시해 주자를 3루로 진루시켰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수나 감독의 기대대로 장타나 홈런이 나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런 기대를 갖기보다는 일단 소소한 현실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며, 이는 어쩌면 홈런 한방보다 경기 흐름에 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젊은 유망주들의 부진에 현지 팬들의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몬토요 감독은 선수들에게 번트 훈련을 시켜서 안타를 득점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며, 번트가 소소한 것 같아 보이지만, 이것이 안타를 더 많이 치고도 패배하는 경기 스타일을 끊는 최상의 방법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3. 스프링어, 그리고 팀 분위기…

토론토 블루제이스 조지 스프링어

앞서 언급한 원인은 전략 상의 문제로 보다 근본적인 부분이겠지만, 어쩌면 이보다 더 파급력이 큰 팀 분위기를 안좋게 만드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기 때문에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프링어의 홈 개막 출전 연기가 젊은 선수들에게 크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들도 뭔가 답답한 이전 경기 내용에 스프링어가 돌파구가 되어 줄 것이라 기대했었을텐데 이것이 연기되면서 젊은 선수들이 실망이 컷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블루제이스의 4번타자 에르난데스가 확진자 접촉으로 7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든든한 불펜투수인 라이언 보루키와 테일러 챗우드가 백신 부작용 증세를 보이면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게다가 오늘 경기 중에 구리엘 주니어까지 이상 증세를 보여 경기에서 제외되면서 블루제이스 타선과 불펜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테일러 챗우드

앞으로 어떤 선수가 더 이런 이상 증세를 보일지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뒤숭숭하고 불안한 상태일 듯한데요. 현지 팬들은 왜 이 타이밍에 백신을 맞았는지 구단에 대한 불만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덕아웃에 나와 젊은 선수들에게 기운을 북돋아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류현진의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지금은 시즌 초반이다보니 어떤 확언도 할 수 없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어려움까지 겹쳐 블루제이스가 최악의 상황에 처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누군가 이 어려움을 벗어나게 해줄 영웅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