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김하성 현지반응] 빠른 공 적응을 위해 스윙을 바꿔야 한다?

초이양 2021. 3. 29. 21:18

샌디에고 파드레스 내야수 김하성 연습경기 모습

샌디에고 현지 이스트 빌리지 타임즈(East Village Times)의 파드레스 선수들에 대한 긍정, 부정 그리고 전망이라는 제목의 기사 연재 중, 현지 시간 3월 9일자로 나온 김하성 선수를 다룬 기사의 내용 전문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 아닌 현지 언론보도를 재해석한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KBO의 돌풍 김하성이 파드레스 소속 선수가 됐다. 사실 김하성을 영입할 당시 파드레스가 내야수가 절실했던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구단의 계약에 대해서 감독이나 스태프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파드레스 구단은 25살의 젊은 김하성의 멀티플레이 능력에 매력을 느껴 4년, 2천5백만달러에 계약을 진행했고, 김하성의 이런 매력은2021년 파드레스에 긍정적일 것이다.

 

김하성은 KBO에서 대부분을 유격수로 뛰었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에서는 3루수로   뛰었고, 2루수로 뛴 적도 있으며, 필요하다면 외야수로도 뛸 수 있을 만큼 전천후 선수이다.

파드레스에는 이미 유력한 내야수들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하성이 파드레스에서 자신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지 김하성에 대해서 냉정하게 살펴보자.  

 

1. 긍정적인 측면

1)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선수

보통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서 스피드와 파워를 모두 완벽하게 갖춘 선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스피드와 파워를 적절히 조화롭게 겸비한 김하성은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 김하성의 배트 스피드는 위협적이고(Bat-speed is real), 볼 처리는 능숙능란하다.  비록 김하성의 실력이 메이저리그의 모든 팀에게 위협적이지는 않을지라도, 몇몇 팀에게는 위협적일 수 있을 것이다.

 

2) 다양한 수비 포지션 가능

김하성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말한 김하성의 장점인 스피드는 솔직히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약간 빠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월등히 뛰어난 것은 아니다. 그의 스피드는 메이저리그에서 10-15개 정도의 도루를 성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외야수 출전을 감당할만한지 장담하기 어렵고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충분히 훈련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25살의 아직 젊은 우타자 김하성이 아직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2. 부정적인 측면

1) 빠른 공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4년을 계약한 파드레스 구단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빠른 공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느냐, 즉 기복없이 일관성있게 꾸준히 빠른 공을 공략할 수 있느냐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KBO의 평균 구속이 80마일 후반대여서 한국에서의 우타자들은 패스트볼을 치는데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하성은 파드레스에 있는 동안 100마일이 넘는 구속의 투수들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런 빠른 구속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그의 스윙 폼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김하성의 스윙도 부드럽고, 썩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현재의 레그킥과 타이밍으로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전의 많은 KBO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빠른 공 적응에 어려움이 많았다.  성공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 헛스윙이었고, 시즌 내내 일관성있게 빠른 공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선수는 없었다. 이런 부분 때문에 현지 전문가나 비평가들은 김하성에게 의문을 갖는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김하성이 효과적인 스윙 변화를 찾아낼 수 있을지에 모든 평가와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3. 앞으로의 전망

아직 김하성의 진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현지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투구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가 만약 이 부분만 잘 할 수 있다면, 그의 멀티플레이 선수로서의 능력과 KBO에서의 풍부한 경험은 분명 파드레스에게 긍정적일 것이다.  한국선수로서 메이저리그 진출 초반은 여러 면에서 힘든 시간이겠지만, 반드시 김하성이 적응에 성공하여 많은 현지 언론이나 전문가들의 우려가 틀렸음을 통쾌하게 보여주었으면 한다.  

 

파드레스는 김하성에게 최대한 경기 기회를 많이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너무 오래 기다려주지는 못할 것이다. 김하성이 초반에 얼마나 적응된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그가 얼마나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결정될 것이다. 모든 것은 시간에 달려있다라며 기사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쓴 제임스 클락(James Clark) 기자는 KBO에서의 김하성의 모습이 자신의 전성기가 아닌,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이었기를,  잠재력이 아직 발휘되지 않은 선수로 최고의 전성기를 파드레스에서 꽃피우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듯합니다.   

다소 냉정한 평가일 수 있으나, 김하성 선수가 현지에서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리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