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류현진 연습경기] 세번째 선발 출전 필라델피아전에 대한 현지 반응은?

초이양 2021. 3. 29. 01:20

개막전 선발 준비는 끝났다!!

오늘 경기는 블루제이스 팀 승리를 위한 최상의 경기흐름이였다.

 

3월 27일(한국시간) 류현진 투구 모습 [출처: 블루제이스 트위터]

현지 시간 26일 금요일, 블루제이스 몬토요 감독은 양키스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류현진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로 확정된 가운데, 마지막 연습경기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데요. 경기 후 현지 매체들은 오늘 류현진의 투구는 볼끝이 예리하지 못했고, 투구수 조절이 효율적이지 못했다며 다소 아쉬웠다는 반응을 보이긴 했으나,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90-100개 정도의 투구수 목표를 달성하며 전반적으로 개막전 선발 출전을 위한 컨디션 조절에는 성공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1. 경기 내용 요약

류현진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4.1이닝 동안 89개 투구를 했고, 피안타 8개,  홈런 1개, 볼넷 1개를 허용하며, 자책점 포함 최종3실점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습니다.

1회 말부터 순조롭지 못했습니다. 선두타자 맥커친에게 안타를 맞았고, 하퍼에게 볼넷, 세구라에게 안타를 허용한 2사 만루 상황에서 그레고리우스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1실점을 했습니다.

2회 말에는 토레이스와 맥커친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다음 두 타자를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실점은 피했습니다.  

 

3회 말에는 호스킨스와 12구 승부를 포함해 아웃 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17개의 공을 던졌고, 투구수가 59개가 되자, 몬토요 감독은 일단 선수 보호 차원에서 쉬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둔 상황에서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습니다.

재등판(Re-entry) 규정에 따라 4회 말에 다시 마운드에 들어선 류현진은 무난히 이닝을 마무리했고, 5회 말에는 하퍼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하며, 추가 1실점을 했습니다. 다음 타자에게 2루타를 맞으며, 1사 2루 주자를 둔 상황에서 다음 투수 타일러 챗우드에게 마운드를 넘겼습니다.

 

3월 26일 경기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모습 [출처:블루제이스 트위터]

최종적으로 89개의 투구를 한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내려와 불펜에서 10개 정도 투구를 더 했는데요. 이는 오늘 처음부터 투구 동작에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고 느낀 류현진이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불펜투구를 더 한 것이라고 합니다.   

 

류현진 다음에 올라온 타일러 챗우드는 연속 안타를 맞으며 류현진에게 자책점을 추가했고, 4점을 내주면서 블루제이스는 5대 1로 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8회말 게레로 주니어의 솔로홈런과 함께 4득점을 하며 5-5동점을 만들었고, 9회 말에는 다시 돌아온 리처드 우레나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에 성공하며 최종 6-5로 필라델피아에게 승리했습니다.

 

참고로 역전 안타의 주인공 리차드 우레나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2017년에 블루제이스에 입단하여 2019 시즌까지 뛰었으나, 2020 시즌에는 볼티모어로 이적했다가 올 시즌에 블루제이스와 마이너 계약으로 다시 돌아온 26살의 유격수입니다. 오늘 역전 끝내기 안타를 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정규 시즌에 계속 볼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오늘 경기도 불펜은 다소 불안했지만, 타선의 대활약으로 4점차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결국은 9회말 1아웃 상황에서 역전하며 승리했습니다.

 

2. 경기후 인터뷰 내용 

오늘 류현진은 안타를 많이 맞은 것 같지만, 표정도 그렇고 컨디션이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직구 구속도 91.8마일까지 나왔고, 삼진도 5개를 잡으며 위기 상황도 잘 넘겼습니다. 하지만, 지난 경기와 달리 볼끝이 살아있지 못해 필리스 타자들이 변화구를 계속 쳐내면서 투구수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3회에 호스킨스와의 12구 승부는 류현진에게 부담을 많이 주었을 듯합니다.

 

류현진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투구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보다는 순조롭게 준비를 잘 마쳤고, 오늘 투구도 생각했던만큼 던졌으며, 몸상태도 느낌도 작년보다 더 좋은 것 같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몬토요 감독도 인터뷰에서 오늘은 지난 시즌보다 빠른 공을 던졌지만 공이 날카롭지 못했고, 투구 동작에서 서두르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3. 현지 반응

오늘 경기에 대해서는 지난 경기처럼 류현진 투구 자체에 대한 현지 매체의 반응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개막을 일주일 앞둔 상황이다 보니 에이스 류현진이 개막 준비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대체로 개막 준비를 위한 컨디션 조절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또한 오늘 경기는 류현진의 컨디션을 확인한 것도 좋았지만, 추가적으로 최근 손가락 부상 소식이 있었던 비지오의 정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게레로 주니어의 최고로 올라온 타격감도 볼 수 있었고,  게다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에 성공하는 승부욕까지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던 경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부상 선수가 많고 선발진이 불안하다고 하더라도 결국 블루제이스는 타선의 힘으로 승리를 하는 팀입니다. 오늘 경기처럼 류현진이 초반에 대량 실점을 하지 않고 많은 이닝을 버텨만 준다면 블루제이스의 타선이 경기를 승리할 기회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류현진 개인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블루제이스 팀 전체로 보면 올 시즌 블루제이스가 가져가야할 최적의 경기 흐름을 보여준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